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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후토크

[알토크] 20/21 PL 2R - 맨유 3 : 2 브라이튼 호프 알비온

MANCHESTER UNITED 3 : 2 BRIGHTON AND HOVE ALBION

 

대한민국 시각 기준 9월 26일 밤에 치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라이튼 호프 알비온과의 경기에서는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두 골이 터지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2로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90+5분에 브라이튼의 솔리 마치 선수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지만, 경기 종료를 단 3초 앞두고 수비에 가담하던 브라이튼의 공격수 닐 모페 선수가 핸드볼을 허용하면서 PK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PK 판정에 관해 말이 많았는데, 닐 모페 선수의 핸드볼에 대한 VAR 체크가 이루어진 것은 크리스 카바나 주심이 이미 후반전 종료를 위해 휘슬을 분 이후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주심은 온 필드 리뷰를 거쳐 모페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 선수가 페널티 킥을 성공하면서 맨유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크리스 카바나 주심이 닐 모페 선수의 핸드볼 파울에 대해 페널티킥을 판정했다. (사진 출처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VAR의 판단이 완료되기 이전에 경기 종료 휘슬을 분 것은 카바나 주심의 실수이거나 VAR이 경기 종료 직전의 짧은 시간 내에 미처 확인하지 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그러나 주심이 후반전 종료를 선언하고 플레이 구역(field of play)을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주심이 곧바로 심판 판정 영역(Referee Review Area; RRA)으로 이동해 VAR 판정을 하여 선수들에게 경기를 재개하라고 지시한다면 경기 종료 이전의 판정이더라도 번복될 수 있습니다. 닐 모페 선수의 핸드볼을 판정하지 않았던 것은 페널티 킥과 관련된 명백한 오류(clear and obvious error) 내지는 중대한 누락(serious missed incident)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를 VA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므로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하지 않았던 기존의 판정을 번복하고 맨유의 페널티 킥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이후에 경기를 재개하고 페널티 킥을 지시한 카바나 주심의 판단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맨유의 답답한 경기력이야말로 근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맨유는 지난 시즌부터 현재까지 무려 20개의 페널티킥을 만들어냈고(이는 페널티킥을 허용한 횟수도 포함합니다), 기간을 고려한다면 이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어느 팀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물론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것도 선수의 역량이고, PK 골이 깔끔한 승리에 수저를 얹는 수준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렇게 페널티킥으로 경기의 명운을 걸어야 할 수준의 경기력이 계속된다면 팬들로부터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해외에서는 Penchaster United, Bruno Pernandes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었을 정도입니다.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하고 있는 맨유가 과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결국 성공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질 따름입니다.

 


 

☑ 이번 경기 래시포드의 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클럽 역사상 1만 번째 골로 기록되었습니다.

☑ 브라이튼은 이번 경기에서만 골대를 5번 강타했는데, 옵타가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03/04시즌 이래로 가장 많이 골대를 강타한 단일 경기로 기록되었습니다. 린드로 트로사드 선수는 혼자서 골대를 3번 강타했는데 이는 2006년의 호날두 선수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호날두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습니다.

☑ 브루노 페르난데스 선수의 이번 PK 골은 프리미어 리그의 역사를 통틀어 2011년 후안 마타 선수가 노리치를 상대로 넣은 골(100:03) 다음으로 늦게 터진 골(99:45)입니다. 당시 첼시 소속이었던 후안 마타 선수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습니다.

 

 

Written by배기찬
Edited by문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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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이트 : BBC Sport, Goal, Mirror

참고 문헌 : IFAB Laws of the 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