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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후토크

[알토크] 20210113 PL 1R 번리 FC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녕하세요! MOTB에서 맨유팬을 맡고 있는 린가동자입니다!

 

지난 시즌 맨유와 맨시티는 유럽 대항전에 의해서 비교적 다른 팀에 비해 시즌이 끝난 후 휴식기가 짧았는데요. 이를 이유로 두 팀은 PL 1라운드가 순연되었습니다. 오늘 2021년 1월 13일에 펼쳐진 번리와 맨유의 경기는 순연된 PL 1라운드 경기였습니다. 시즌 중반에 펼쳐진 1라운드 경기라니, 축구를 챙겨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의 입장에서는 매우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오늘은 시즌 중반에 펼쳐진 1라운드 경기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순연되다: 미뤄지다

 

우선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맨유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흔히 봐왔던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데 헤아 골키퍼가 장갑을 꼈습니다. 4백은 왼쪽부터 쇼, 매과이어, 바이, 완 비사카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3선 지역에서는 포그바와 마티치, 2선 지역은 마샬, 브루노 페르난데스, 래시포드, 최전방에는 복귀한 카바니가 선발 출장했습니다.

 

맨유 선발 라인업

 

다음은 번리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4-4-2 포메이션입니다. 닉 포프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습니다. 4백은 왼쪽부터 로튼, 타코우스키, 벤 미, 피에터스, 미드필더는 구드문드손, 브라운힐, 웨스트우드, 브래디, 최전방 투톱은 우드와 반스입니다.

 

 

번리 선발 라인업

 

경기 킥오프 전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번리는 새해 첫 홈경기에서는 그들의 서포터와 레전드 등 돌아가신 관계자 분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후 웨스트우드가 빠르게 킥오프를 했으나 다시 공은 하프라인을 향했는데요. 바로 Black Lives Matter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간혹 엄청난 승부욕을 드러내는 선수들에 의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죠.

 

맨유는 다음 경기가 리버풀과의 경기인만큼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퇴장으로 인한 징계를 조심해야 하는데요. 특히 매과이어가 이 경기에서 경고를 받을 경우 다음 리버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므로 이에 대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초반에 래시포드가 중앙 부근에서 주로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래시포드와 번리의 수비수 간의 공중볼 다툼 등 경합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번리가 강하게 맨유의 공격수들을 압박하면서 쉽게 빌드업을 해내지 못하고 있던 터라 긴 패스를 통해서 빌드업을 진행해야만 했던 맨유였기 때문에 공격 상황에서 맨유의 공격수와 번리의 수비수가 계속 부딪히고, 경합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맨유의 빌드업 상황에서 마티치가 센터백 사이로 내려오면서 3백을 형성하고 빌드업에 관여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 포그바가 혼자 중앙 33선 라인에 남겨지게 되고, 번리의 압박을 그래도 어느 정도 잘 풀어갔으나, 효율적인 공격이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포그바가 후방 빌드업 시 상대가 자신에게 강하게 압박을 가하면 쉽게 경기를 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오늘 경기는 주변 동료를 잘 활용하는 등 압박을 어느 정도 푸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6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이하 브페)의 유효슈팅이 있었습니다. 장거리 프리킥을 얻은 맨유가 프리킥을 처리한 후 공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지공 상황에서 왼쪽의 쇼가 박스 중앙을 향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마샬이 흘리면서 뒤쪽에서 들어온 브페에게 슈팅 찬스가 생겼습니다. 경기의 첫 유효슈팅이었습니다.

 

번리가 전방 압박을 매우 거세게 하고 있으며, 압박의 강도가 매우 높습니다. 또한 이러한 압박은 필드 전체에 걸쳐서 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초반 맨유가 상당히 고생을 했습니다. 이 전술의 성공은 21분경에 나왔는데요. 21분 왼쪽 후방지역에서 빌드업에 관여하고자 내려왔던 브페가 터치 미스를 하여 공이 살짝 멀리 트래핑되었고, 이를 놓치지 않고 전방 압박을 하던 번리 선수들이 공을 따냈습니다. 따낸 공을 박스 근처까지 몰고 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바이를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습니다.

 

24분 맨유가 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번리의 왼쪽 하프라인 부근(맨유의 오른쪽)에서 혼전 상황이 발생했고, 이 공이 올라와있던 마티치의 앞에 떨어졌습니다. 이를 마티치가 재치 있게 바로 마샬에게 공간 패스를 주면서 연결을 했고, 마샬이 이를 빠른 왼발 킥으로 마무리했으나 정확한 슈팅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앞서 맨유의 공격수와 번리의 수비수들의 마찰이 잦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는 번리가 모든 지역에서 압박을 강하게 하면서 필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맨유의 선수들이 넘어지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주심은 이를 정당한 몸싸움 정도로 판단했는지 대부분의 상황을 그냥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맨유 선수들의 불만이 가득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26분 번리의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어렵게 공 소유권을 따낸 맨유입니다. 왼쪽 후방의 브페에게 공이 연결되었고, 브페가 이를 전방에 침투하고 있는 래시포드와 카바니를 향하는 긴 패스를 시도했습니다. 이를 카바니가 잡고 드리블하였으나 브래디의 강한 태클에 막혔습니다. 그러나 브래디의 태클이 카바니를 향했다고 판단, 즉, 반칙이 선언되면서 브래디가 옐로카드를 맨유는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VAR을 확인합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상황만 고려하려 했으나, 잠시 후 두 가지 상황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나는 브래디의 태클이 너무 강했으므로 레드카드를 주어야 하느냐였고, 새로 생긴 하나는 바로 맨유가 공을 따내기까지의 과정에서 루크 쇼의 태클의 반칙 여부입니다. 맨유의 박스 바깥에서 공을 따내기 위해 쇼가 태클을 시도했는데, 이 태클이 공을 건드리긴 했으나 쇼의 축구화 스터드가 상당히 들려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태클을 넘어갔었으나 VAR로 다시 확인을 하는 것입니다. 이 판정은 주심이 직접 확인하기까지에 이르렀습니다.

31분 판정 결과 쇼의 반칙이 지적되었고, 번리는 프리킥을, 쇼는 옐로카드를 얻었습니다. 이때 프리킥이 선언되자마자 번리의 선수들이 맨유의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프리킥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주심이 이를 저지했습니다.

 

맨유의 코너킥입니다. 코너킥에서 브페가 찰 준비를 래시포드가 근처에서 볼을 받을 준비를 하는데요. 브페가 코너킥을 래시포드에게 짧게 연결, 래시포드가 넓은 공간으로 나가는 브페에게 공을 연결하였고, 이는 브페가 더욱 열린 각도에서 코너킥 및 크로스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오늘 브페가 처리한 모든 코너킥은 이와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위와 같이 코너킥을 처리한 후 맨유의 지공 상황에서 쇼가 다시 왼쪽에서 공을 잡고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먼 쪽으로 올린 크로스가 뒤에서 들어오던 매과이어를 향했고, 이를 매과이어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매과이어의 점프 과정에서 손으로 수비를 누르는 장면이 확인되었고, 결국 반칙이 선언되어 골이 취소되었습니다.

 

전반전 정규시간 종료 직전인 44분 50초 즈음 마샬이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고 짧게 드리블을 했습니다. 이를 먼 중거리 오른발 감아 차기로 연결했으나 닉 포프의 훌륭한 선방이 나왔습니다. 매우 정확하게 오른쪽 골문 구석을 향했던 슛이었는데, 이를 닉 포프 골키퍼가 아주 잘 선방해냈습니다.

 

추가시간은 4분입니다.

 

전반 45+2분 브페가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중계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으나 주심의 판정에 다소 격하게 항의를 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맨유 선수들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이 있다는 말을 했는데, 결국 옐로카드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전반이 종료되었습니다.

 

서로 전방 압박을 강하게 가했습니다만, 이때 번리는 전방에서 기동성의 부족과 앞으로 연결해줄 패스의 정확도가 아쉬워서 별다른 기회가 창출되지 않았습니다. 더하여 번리가 전방위적인 압박, 즉 모든 포메이션에서 강하게 압박을 가하려고 하다 보니 중후반부터 선수들의 체력이 빠진 모습도 보였습니다. 전반 중반 이후 번리에게 별다른 중요한 기회가 맨유에 비해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증거가 되겠습니다.

맨유는 지난번 맨시티 경기에서처럼 하프라인에서는 강하게 최전방은 방해 정도로만 압박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아마 체력적인 이유일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러나 최전방의 카바니와 필드 전체를 누비는 브페가 간혹 기회라고 생각되는 순간 강하게 압박하거나 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번리의 빌드업을 매우 잘 방해하였습니다.

번리가 공격 상황에서도 비교적 수비적으로 나오면서 맨유가 많은 지공 상황을 가져갔습니다. 점유율이 번리 34% vs 맨유 64%로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에서 알 수 있겠습니다. 이때 맨유는 지공 상황에서 주로 왼쪽을 공략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번리가 굉장히 수비적으로 나오면서 이를 뚫는데 어려움을 보였죠. 특히 마샬과 래시포드의 오프 더 볼 움직임 등이 좋지 못한 탓인지 공격진으로의 볼 배급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중거리나 브페, 카바니의 부지런한 움직임이 몇 번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포그바가 위치를 이전 경기들에 비해 3선으로 내리면서 마샬과 래시포드의 더욱 부지런하고 좋은 움직임이 요구된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또 하나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번리는 수비지역에서 공을 탈취했을 때, 전방의 좋은 피지컬을 갖고 있는 공격수를 겨냥하는 긴 패스를 1번으로 했다면, 맨유는 수비수들이 수비지역에서 볼을 잡았을 때 공간이 있거나 압박이 거세지 않은 경우 직접 볼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는 모습을 주로 보였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수의 공격 숫자를 둘 수 있었고, 이는 번리가 더욱 수비적으로 나오게 되는 계기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51분 포그바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좋은 볼키핑 후 브페에게 연결했습니다. 브페가 왼쪽의 마샬에게 연결했고, 마샬이 중앙의 카바니에게 연결하고자 패스를 했으나, 많은 수비에 의해 혼전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한 카바니가 어떻게든 공을 골대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유효슈팅을 기록했습니다.

 

번리의 공격 참여인원이 많지 않습니다. 맨유는 공격 상황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하프라인을 넘고자 하는 반면에 후반 초반에 번리는 숫자 싸움에서 한참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는 결국 좋은 기회로 연결되지 못하고 공 소유권을 내주는 결과를 냈습니다.

 

(솔샤르가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껌이 입 밖으로 약간 삐져나왔는데요. 거의 퍼거슨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

 

56분 맨유가 번리의 공격을 수비지역에서 저지한 후 빠르게 역습을 진행했습니다. 브페의 볼 운반을 필두로 공격진 3명이 앞에서 침투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터치와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공격의 방점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60분대 마샬과 래시포드가 서로의 위치를 스위치 하거나 래시포드가 왼쪽으로 가고, 마샬이 중앙에서 볼 배급에 관여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2선에서 마샬-브페-래시포드의 위치가 상당히 자주 스위치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64분 번리가 교체 카드를 먼저 사용했습니다. 브레디가 아웃되고 맥닐이 들어왔습니다. 맨유는 아직 교체 카드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늦은 타이밍에 교체가 이뤄질까 걱정이 되기까지 합니다.

 

66분 맨유의 오른쪽 코너킥을 루크 쇼가 브페와는 달리 길게 처리합니다. 이를 번리의 수비수가 헤딩으로 차단한다는 것이 박스 안의 카바니에게 공이 떨어졌고, 이를 잡은 카바니가 두 번 정도 터치를 한 후 슛 각을 만들어 슛을 시도했습니다만 골문 바깥으로 벗어났습니다.

 

70분 포그바가 중앙 지역에서 뜬 공을 헤딩으로 브페에게 연결했고, 이를 브페가 오른쪽의 래시포드에게 연결했습니다. 래시포드가 오른쪽에서 공을 잡고 있다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포그바가 논스톱 발리로 연결하며 멋진 원더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맨유가 1-0으로 리드를 가져갑니다.

 

폴 포그바가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있다. (출처 : 맨유 공식 홈페이지)

 

75분 번리는 지속적으로 크로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전방에서 좋은 피지컬을 이용한 공격 루트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맨유의 수비진이 위치 선정을 잘하고 잘 막아내고 있습니다. 매과이어가 헤딩을 잘 따내는 모습과 바이 등 수비진들이 공을 어떻게든 끊어내고 클리어링하는 모습을 통해 맨유가 수비를 잘 준비하고 나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79분 맨유의 첫 교체 카드입니다. 래시포드가 나가고 그린우드가 들어왔습니다.

같은 시각 번리도 교체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크리스 우드가 나오고 마테이 비드라가 들어갔습니다. 지속적으로 피지컬을 활용하고자 크로스 플레이를 했던 번리였으나 번번이 막히면서 결국 변화를 시도한 듯합니다.

 

골을 먹은 후 번리가 전체적으로 적극적으로 공격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과 다르게 공격 시 수비가 라인을 올리는 등의 모습, 그리고 이전처럼 크로스를 올리는 것보다 패스로 빌드업을 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것이 이유인지 후반 막판에는 번리가 여러 번의 기회를 가졌고, 옆그물을 때리는 장면까지 존재했으나 아쉽게 골까지는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87분 애슐리 반스를 빼고 제이 로드리게스를 투입하는 번리의 벤치였습니다.

88분 40초 즈음 맨유도 브페를 빼고 맥토미니를 투입했습니다.

 

추가시간은 4분입니다.

 

90분 번리의 공격 상황 박스 안에서 뜬 공을 클리어하기 위해 쇼가 헤딩을 시도할 때 벤 미도 같이 챌린지 하면서 서로 머리끼리의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고, 쇼가 상태를 확인받은 후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상황이 일단락되었습니다.

 

90+3분 맨유의 역습이 있었습니다. 카바니와 마샬의 침투가 있었는데요. 오는 공을 마샬이 센스 있게 흘리면서 카바니에게 공이 갔고, 카바니가 마샬 앞의 빈 공간으로 공을 투입시켜주면서 절호의 기회가 났습니다만, 마샬이 아쉬운 슈팅과 키퍼의 선방으로 기회가 날아갔습니다.

 

90+4분 맨유가 마지막 교체 카드로 마샬을 배고 튀앙제브를 투입했습니다. 추가시간의 추가시간 동안 수비를 강화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입니다.

 

90+5분 마티치가 사타구니를 붙잡고 잔디에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맨유로서는 중요한 시기에 선수들의 부상을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이고, 마티치의 부상은 솔샤르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후반 초반에 번리가 전방 압박을 대인 수비 형식으로 한 것이 보였습니다. 수비 한 명당 공격수 한 명을 담당하여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쉽게 패스를 줄 수 없도록, 혹은 거슬리도록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는 빌드업 시에 내려와서 3백을 형성하던 마티치에게도 해당되었습니다.

맨유는 후반에 지공 상황에서 주로 오른쪽을 공략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번리가 압박을 가하면서 중앙에서는 쉽게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던 맨유였기에 자연스럽게 사이드로 빠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오른쪽 공격으로 래시포드의 도움과 포그바의 골이 만들어졌기에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보입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공격 상황에서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3선 자리이다 보니 뒤에서 볼 배급을 위해 대기하던 포그바를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 들어가라고 지시하면서 번리의 수비를 조금 힘들게 그리고 불편하게 했습니다. 포그바가 상대 미드필더보다 위, 그러니까 맨유 입장에서는 하프라인 부근 가까이에 있을 경우 수비들이 공격수를 커버하기 편하지만, 포그바 같은 선수가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에 위치하게 되면 포그바를 함께 커버해야 하다 보니 그들의 업무가 하나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이용해 맨유는 지공 상황에서 조금 더 편하게 공을 돌릴 수 있게 되는 효과,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조금 더 편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던 것입니다.

 

카바니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상대 진영이라 3선 라인과 최전방의 간격이 그리 넓지는 않지만, 3선까지 내려와서 수비나 빌드업에 관여하고 볼 탈취에 관여하는 부지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카바니의 영입에 패닉 바이라는 비판과 카바니의 몸상태에 대한 우려가 매우 많았으나, 카바니는 직접 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어쩌면 매우 쏠쏠한 영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맨유가 이번 번리전을 이기면서 17경기 승점 36점으로 리그 단독 1위에 올랐습니다. 2위 리버풀이 33점으로 큰 차이는 아닙니다만,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 이후 매우 부진하던 맨유에게 지금 시기의 1위는 매우 의미 있는 지표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오늘 경기를 승리하면서 리그 11경기 무패, 리그 원정 15경기 무패 기록을 세웠습니다.

 

다음 경기는 리그 1, 2위간의 맞대결이자 붉은색의 맞대결인 레즈더비입니다. 노스웨스트 더비라고도 불리는 다음 경기는 승점 6점이 걸린 것이라 봐도 무방한 경기입니다. 또한 안필드에서 펼쳐지는 경기인만큼, 맨유의 리그 원정 15경기 무패 기록 혹은 리버풀의 홈 65경기 무패 기록 둘 중에 하나가 깨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점도 유의해서 봐주시면 재밌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중계하는 시간대도 2021년 1월 18일 새벽 1시 30분으로 비교적 늦지 않으니 다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맨유가 번리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다는 소식 전해드리면서, 이상 MOTB에서 맨유팬을 맡고 있는 린가동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