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후토크

[알토크] 20210118 PL 18R 리버풀 FC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린가동자 2021. 1. 18. 17:57

안녕하세요! 맨유팬을 맡고 있는 린가동자입니다!

PL 18라운드 리버풀 대 맨유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라운드까지는 맨유가 승점 36점으로 1, 리버풀이 33점으로 2위였기 때문에 맨유가 1위 자리를 수성하느냐, 혹은 리버풀이 1위 자리를 탈환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쏠렸고, 또 이런 치열한 선두권 경쟁이 노스웨스트 더비였기 때문에 더 큰 관심이 쏠렸던 것 같습니다.

리버풀의 홈인 안필드에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맨유가 원정경기 무패행진을, 리버풀은 홈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기록과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이번 라운드 최고로 주목받는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먼저 선발 라인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리버풀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포메이션은 4-3-3을 들고 나왔고, 알리송이 장갑을 꼈습니다. 4백은 왼쪽부터 로버트슨-파비뉴-헨더슨-아놀드, 미드필더는 샤키리-바이날둠-티아고, 공격진은 마네-피르미누-살라 입니다.

중앙 수비진의 부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리버풀이기 때문에 중앙 수비수를 누구를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는데요. 이번 경기는 파비뉴와 헨더슨이 호흡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헨더슨이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다 보니 그 자리에 샤키리가 선발 출전을 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랜만에 샤키리가 선발 출장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번 경기 높은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놀드일 것 같은데요. 최근 지난 시즌보다 별로 좋지 못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탓에 이번 경기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었습니다.

 

리버풀의 선발 라인업

 

다음은 맨유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포메이션은 4-2-3-1이고 데 헤아 골키퍼가 출전했습니다. 4백은 쇼-매과이어-린델뢰프-완 비사카, 3선은 맥토미니-프레드, 2선은 마샬-브페-포그바, 최전방은 래시포드입니다. 특이한 점이라고 한다면 포그바의 오른쪽 기용입니다. 물론 이전 경기들에서도 포그바가 오른쪽에 있는 모습을 보인 적은 있었으나, 이번 경기처럼 완전히 오른쪽에서 시작되고 기용된 적이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아마 포그바의 반대 전환 및 특유의 긴 패스의 장점을 더욱 살리기 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마샬이 윙, 래시포드가 최전방으로 나왔습니다. 평소에는 이 둘의 위치가 반대이긴 하지만, 그럴 때에도 자주 스위칭을 하는 두 선수이기 때문에 크게 놀라운 위치 선정은 아닙니다.

 

맨유의 선발 라인업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경기 초반 탐색전의 느낌으로 공의 소유권이 왔다 갔다 하면서도 리버풀이 어느 정도 점유율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경기 15분 티아고가 갑자기 심판에게 무언가를 말하는데요. 공의 압력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을 교체하면서 작은 해프닝이 지나갔습니다.

 

16분 샤키리가 마네를 향한 침투 패스를 넣었습니다. 이를 마네가 중앙 수비수 사이를 침투해 들어가면서 공을 잡고 돌아선 후 중앙 부근의 피르미누에게 패스를 했고, 이를 슈팅했으나 골대 바깥으로 벗어났습니다.

 

17분 프레드와 브페의 원투패스로 프레드가 왼쪽에서 침투해 들어갔고, 반대편에서 빠르게 전진하고 있는 래시포드를 향해서 패스를 연결하려 했으나 수비의 방해 및 조금 길었던 패스 탓인지 제대로 잡지 못했고,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등을 지고 공을 잡았으나 돌아서는 과정에서 로버트슨을 잡으면서 반칙이 선언되었습니다.

 

32분 루크 쇼의 돌파가 있었습니다. 그의 폭발적인 드리블로 침투했으나 샤키리가 손을 쓰면서 수비를 해냈습니다. 이에 따라 샤키리에게는 옐로카드가 주어졌고, 위험한 위치에서 프리킥을 내주었습니다. 이후 브페가 직접 프리킥을 처리했고, 브페가 가까운 포스트인 왼쪽 구석을 노렸습니다만 매우 아쉽게 빗나갔습니다.

 

33분 40초 왼쪽에서 침투해 들어가는 살라를 향한 침투 패스가 들어갔고, 이를 린델뢰프가 끊어내지 못하면서 살라에게 왼쪽의 넓은 공간을 허용했습니다. 매과이어가 살라 앞에 서면서 속도를 늦추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살라가 양발 드리블을 통해서 벗겨내고자 했고, 이때 침투해 들어온 피르미누가 슈팅을 했으나, 약하게 골키퍼 정면을 향했고, 이를 데 헤아가 잡았습니다.

 

 

전반이 종료되었습니다.

 

리버풀이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많은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점유율이 리버풀 67% vs 맨유 33% 로 거의 리버풀의 지공 상황이 더욱 많았던 전반이었습니다. 공격 시 티아고와 바이날둠이 뒤에서 있고, 샤키리가 앞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형태가 많았고, 전반에 가장 눈에 띄는 선수를 한 명 뽑자면 샤키리를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생각 이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맨유의 수비가 매우 좋았고, 리버풀이 9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1개였다는 것이 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죠.

물론 리버풀의 지공 상황이 많았고, 그에 따라 맨유가 자신들의 진영에서 수비 성공 후 공격을 전개하려고 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리버풀이 강하게 압박을 하다 보니 쉽게 후방 빌드업이 일어나지 못했고, 맨유가 지공 상황을 가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맨유는 슈팅을 1, 유효슈팅은 0개를 해냈습니다.

맨유는 주로 롱볼을 통해 최전방 공격수의 속도를 이용한 침투 및 역습 전개를 많이 시도했습니다. 수비 시에는 4-4-2 포메이션으로 마샬이 왼쪽, 포그바가 오른쪽, 래시포드와 브페가 최전방에 투톱으로 위치하고, 이때 브페는 워낙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맨유가 볼을 탈취한 경우의 대부분 래시포드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그에 따라 맨유의 수비수나 미드필더가 전방으로 긴 패스를 시도하거나 침투 패스를 시도할 때 대부분이 래시포드를 향했습니다. 이러한 전개가 매우 위협적인 경우도 간혹 있었으나, 대부분이 오프사이드에 걸렸고, 마지막이 아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59분 아놀드가 오른쪽에서 왼쪽의 로버트슨에게 긴 패스를 통해서 전환을 해줬고, 이를 받은 로버트슨이 중앙의 침투하는 피르미누에게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이를 피르미누가 슈팅으로 연결하였으나 매과이어가 이를 막아냈습니다.

 

61분 마샬이 나가고 카바니가 투입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카바니가 최전방에, 래시포드가 마샬이 있던 위치로 바뀌었습니다.

 

65분 왼쪽에서 래시포드가 공을 잡았습니다. 브페가 중앙 부근에서 침투를 하려다 뒤로 뺐으나, 다시 타이밍을 잡고 침투를 시도했고, 이때 래시포드가 브페를 향해 로빙 스루 패스를 줬고 알리송이 나와서 이를 막아냈습니다. 그러나 이 공이 카바니에게 향했고, 카바니가 공을 소유하고자 하였을 때 파비뉴가 이를 막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반칙이 선언되었습니다. 결국 파비뉴는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75분 왼쪽에서 공을 잡은 래시포드가 자신의 뒤로 오버래핑하던 쇼에게 패스를 연결해줬고, 쇼가 공을 잡은 후 중앙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슈팅했으나 알리송이 선방을 해냈습니다.

 

76분 샤키리와 커티스 존스가 교체되었습니다.

 

77분 왼쪽 부근에서 공을 잡은 티아고가 공을 직접 몰고 올라갔고, 뒤에서 압박이 붙었으나 앞에는 공간이 있다 보니 슈팅을 하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고, 강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습니다만, 이를 데 헤아가 선방했습니다.

 

81분 맨유의 역습 상황에서 래시포드가 공을 잡고 빠르게 전진했습니다. 맨유의 공격을 카바니와 래시포드 둘이었고, 리버풀은 둘~셋 정도였습니다. 래시포드가 계속해서 드리블을 해나갔으나 결국 파비뉴에게 막혔습니다. 그전에 카바니에게 패스를 주거나 하는 다른 방안을 선택했으면 더 좋은 상황이 도출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82분 완 비사카가 공을 잡고 오버래핑을 통해 공을 잡고 오른쪽에서 올라갔고, 이를 중앙 쪽으로 패스를 넣었고, 이를 포그바가 잡고 슈팅을 하였으나 알리송의 정면을 향했습니다. 이 장면은 오늘 전체적인 맨유 사이드 공격진 움직임의 대표적인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맨유의 윙어로 선발로 나온 마샬과 포그바는 사이드에서 공을 잡은 경우 혹은 움직임을 클래식 윙어처럼 완전히 사이드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박스 쪽으로의 침투를 더욱 시도했고, 이를 통해 빈 사이드 공간을 맨유의 풀백들이 오버래핑을 통해서 지원을 해주는 움직임을 보이고자 했습니다.

 

84분 피르미누와 오리기가 교체되었습니다.

88분 바이날둠과 밀너가 교체되었습니다.

88분 브페와 그린우드가 교체되었습니다. 이때 브페가 벤치를 향해서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90+3분 래시포드가 리버풀의 마지막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서 깊은 태클을 시도했고,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먼 거리에서 리버풀이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시도했으나 맥토미니가 이를 걷어내면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최종 점유율은 리버풀 66% vs 맨유 34% 였습니다. 그러나 후반을 본 사람들은 느끼겠지만, 위협적인 상황은 맨유가 더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좋은 수비 후 빠른 최전방 공격수를 이용한 역습 전개, 사이드에서의 오버래핑 후 좋은 패스 연결 등 맨유가 리버풀의 뒷공간을 잘 활용했고, 유효한 공격 전개를 많이 성공시키면서 전반에 0개였던 유효슈팅을 후반에 4개나 달성했습니다. 그에 반해 리버풀은 유효슈팅을 후반에는 2개밖에 만들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리버풀 3vs 맨유 4개의 유효슈팅을 각각 달성했습니다.

 

서로가 공수전환 시에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리버풀이 이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맨유 지역에서 공격을 전개하다 공격에 실패한 후 공수가 전환되어 맨유가 공격을 전개해 나갈 때, 이를 바로 달려들어 공을 빼앗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습니다. 상대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면서 본인들이 공 소유권 되찾는 전술을 구사한 것입니다.

맨유는 약간 결이 달랐습니다. 공수전환 시 상대에게 가장 먼저 달려드는 것은 브페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방 압박도 공이 사이드로 흘러 스로인 혹은 코너킥을 만들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만이었습니다. 이 외에는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하면서 수비라인을 재정비하고, 상대가 역습 전개를 하지 못하도록 자리를 잡는데 집중했습니다.

 

루크 쇼가 살라를 막고있다.(출처: 맨유 공식 홈페이지)

 

오늘의 눈여겨봐야 할 점은 역시 맨유의 수비입니다. 리버풀이 사이드로 깊게 들어와 크로스나 컷백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맥토미니가 내려와서 수비의 인원을 4백에서 5백으로 늘리며 중앙 수비와 라인을 유지하고, 들어오는 패스 혹은 침투하는 선수를 견제했습니다. 이것으로 리버풀의 윙어인 살라와 마네가 아무리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마무리가 되거나 좋은 기회가 잘 만들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또 맨유의 수비들의 위치 선정이 훌륭했습니다. 리버풀은 최전방에서 피르미누와 살라 혹은 마네의 연결 패스, 혹은 오버래핑한 풀백과의 연결 패스 등 윙어가 2:1 패스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면서 맨유의 수비를 괴롭히고자 했고, 기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맨유의 수비는 이것에도 잘 대처를 하고 준비했습니다. 패스를 공만 따라가는 것이 아닌 누군가는 공을 따라가고 누군가는 선수를 따라 들어가 막아 주는 등 다양한 수비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맨유는 결국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맨유는 자신들이 무승부만 해도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음에 경기 막판에는 공을 지연시키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결국 경기가 비기면서 맨유는 승점 37점으로 리그 1위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를 통해 맨시티가 경기 하나를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이 35점으로 2, 레스터도 승점 35점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리면서 3, 리버풀은 34점으로 4위에 올랐습니다. 상당히 촘촘하게 상위권에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우승자는 누가 될지 저희 MOTB와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 MOTB의 린가동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